◆ MBN Y 포럼 ◆
"성공하지 못하는 게 실패가 아닙니다.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죠."(전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
'MBN Y포럼 2023'이 15일 '이게 나야!(This is Me!)'를 주제로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렸다.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오다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됐다.
개막쇼 연사로 무대에 오른 이대호는 2030 청년들을 향해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뒤 지난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이대호. 그는 2015년 일본시리즈 MVP 수상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때를 떠올리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그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았고 세상은 34세인 나에게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했지만 꼭 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타율이 얼마고 승리가 몇 번이고 상을 몇 개나 받았고 이런 간단한 숫자로 정리되곤 하지만 사실은 무수한 도전과 그에 따른 성취와 좌절, 상처를 받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도전과 성취 뒤에 있었던 고통도 언급했다. 이대호는 포럼의 관객인 2030세대에게 "도전하는 자신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안다"며 "성취 이후를 생각한다면 도전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위로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나답게 꿈꾸고 도전하고 나답게 인생을 만든다면 그 자체로 반짝거리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부터 진행된 '와이쇼'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회로 진행됐다. 와이쇼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동훈 원장과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정문정 작가가 2030세대 인간 관계의 멘토로 나섰다.
오 원장은 '인간관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중에서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좋은 상대방을 알아보고 좋은 내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적인 상대방은 없다"면서도 "반사회성, 자기애성 성격인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상대의 말을 잘 듣고 그대로 인정할 때 '좋은 나'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진짜 어른의 이별 연습'이라는 주제로 '건축학 개론' '헤어질 결심' 등 젊은 세대들이 잘 아는 영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잘 헤어지는 법에 대해 조언했다. 정 작가는 잘 헤어지기 위한 요소로 "넘겨짚지 않고 확인할 것" "중립적인 언어로 말할 것"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생각할 것" "상대의 고유한 속도를 존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영웅쇼였다. 방송인 최은경의 사회로 진행된 영웅쇼는 2030세대가 직접 추천한 영웅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최근 시청률 15%를 넘긴 MBN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하며 트로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를 비롯해 2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3인방 김원훈·엄지윤·조진세,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가수 강승윤이 함께했다. 서혜진 대표는 트로트라는 장르가 주목받게 된 계기에 대해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오디션 형태의 외피를 씌우면 조금 달라 보이겠다고 생각했다"며 "대단한 기획이나 엄청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물이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튜브 선정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를 차지한 김원훈·엄지윤·조진세는 "유일한 무대였던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며 우울증이 굉장히 심하게 오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꿈을 펼칠 곳이 없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며 꿈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켈레톤 선수였다가 지금은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성빈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꿈을 파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며 타고난 재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성빈은 "누가 더 큰 재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고 똑같은 재능이라면 그 후의 부수적인 노력으로 판가름 난다"며 노력의 필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김종민 MB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