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쇼·복세힘살쇼
36세 은퇴한 여신욱 대표
"싫은것 붙들고 살지마라"
◆ MBN Y포럼 2022 ◆
"마음이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마음이 거부하는 것을 붙들고 살면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봐'를 주제로 열린 'MBN Y 포럼 2022'의 두 번째 세션 '와이쇼'에서는 김해리 필로스토리 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여신욱 트로픽스 스튜디오 대표와 이선용 목금토식탁 대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여 대표는 마음이 시키는 길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마음이 시키는 길은 한 번 이상 우리를 배신할 것"이라며 "버틸 수 있어야 마음이 시키는 일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카드, SAP 등에서 디자이너로 재직하다가 36세에 제주 서귀포로 떠난 '파이어족'이다. 여 대표는 "싫은 것을 기록하자"는 조언도 했다. 그는 "현실과 스트레스, 의무감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같은 도피 심리의 본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이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마음이 거부하는 것을 붙들고 살면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 삶의 용량은 정해져 있다. 순수한 나만의 것으로 공백을 채워보자"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서울 합정동에서 3일만 문을 여는 쿠킹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셰프이자 소믈리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증권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경력을 쌓던 중 요리와 와인의 매력에 빠져 삶의 방향을 바꿨다. 그는 "뉴욕과 워싱턴DC 레스토랑에서 셰프와 소믈리에로 경력을 쌓고 한국에 돌아와 목금토식탁을 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세션인 '복세힘살쇼'에서는 '풀꽃 시인'으로 알려진 나태주 시인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백종우 경희대 교수가 무대에 올랐다. '복세힘살'은 '복잡한 세상 힘내서 살자'의 줄임말로 이 세션은 참가자들 사연을 공개 상담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교우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 자존감을 잃은 한 학생의 사연에 대해 나 시인은 "마음에 근육이 있다면 마음속 근육을 키웠으면 좋겠다. 견디고 자신을 믿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누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잘 이야기하는지 연구했더니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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