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Y포럼 2022 ◆
2030 청년을 위한 멘토링 축제 'MBN Y 포럼 2022'가 16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렸다. '해보는 거야!(Go for it!)'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 변호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이혜민 핀다 대표, 가수 샤이니 키 등이 연사로 나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행사는 개막쇼에 이어 청년들의 도전 이야기인 두드림쇼, 궁금증 해결 세션인 와이쇼, 고민 상담 시간인 복세힘살쇼(복잡한 세상 힘내서 살자), 영웅쇼 순서로 진행됐다.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박 변호사는 개막쇼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일단 시작하면, 도전 과정에 더 큰 기쁨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남 땅끝에서 배를 타고 30분 들어가야 하는 섬에서 자란 그의 학력은 지방 국립대 전자공학과를 한 학기 다닌 것이 전부다. 군 복무를 마친 후 복학하지 않고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군대 한 달 선임인 '배 병장'이 신림동 고시촌으로 공부하러 간다길래 자신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함께 들어간 것이었다.
그는 "중학생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고등학교 때 무기정학을 받는 등 고독감, 박탈감, 무력감에 빠져 살던 저를 일으켜 세운 건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다"며 "무기정학을 받았어도 질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고등학교 3년을 허송세월했지만 뒤처진 게 아니라는 것을,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시 합격 후 사건 수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선 변호를 하게 됐고, 첫 재심인 수원 노숙소녀 사건을 맡은 것이 삶에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인정 욕구를 충족하고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과정에서 준비 부족, 능력 부족 등으로 부끄러울 때가 많았지만 하나씩 깨닫고 얻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 깨달음과 성취는 인정받는 것 이상의 기쁨이었다"고 강조했다.
Y 포럼의 '하이라이트'인 영웅쇼에서는 2030세대가 뽑은 공공, 경제, 문화·예술 등 분야별 영웅들이 대담을 나눴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로 꼽히는 권일용 교수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로 '휠체어 무용'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김용우 한국장애인무용협회 대표도 도전의 경험을 나눴다.
김 대표는 "26세 때 다치면서 몸과 마음이 순간적으로 단절됐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사회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사회로 나가서 하고 싶은 것을 찾던 중 해외의 휠체어 댄스스포츠 영상을 보게 됐고,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하다 보니 선수도 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인 그는 선수로 활동하면서 아시아챔피언과 세계선수권 4위를 기록했다. 2020년 코엑스 전광판에 전시된 '파도(wave)'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진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도 2009년부터 '실감콘텐츠'라는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연간 적자가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많았지만 '마지막으로 시도해보자'며 뉴욕의 문을 두드린 것이 돌파구가 됐다"고 말했다. 연쇄창업자인 이혜민 핀다 대표, 공연 의상 작업에 참여하며 '다작'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키'도 청춘들의 '도전'과 '위로'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눠 주목받았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도 스포츠와 도전에 대한 얘기들을 공유했다.
'나의 꽃길을 들려줄게'를 주제로 열린 두드림쇼에서는 손하빈 밑미(meet me) 대표,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밑미는 많은 사람이 타인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손 대표는 '나 자신을 의지하고 성장하기'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각종 역할에서 벗어나 '나'를 바라보는 시간에 대해 강조했다. 손 대표는 "나의 세계를 바꾸려면 '시간' '공간' '주변 사람' 세 가지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며 "일상 활동에 의미를 부여해 나로 온전히 존재하는 시간을 보내고, 이 같은 습관으로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우주IPA' '쥬시후레쉬 맥주' 등 대표 제품으로 '수제 맥주를 우주로 쏘아올린 창업가'로 불리는 전 대표는 수제맥주 브루어리(맥주 양조장) 마스터 브루어다.
전 대표는 '맥주'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학창시절 미국과 유럽의 여러 브루어리들을 체험하고, 미국의 쇼츠 브루어리에서 수년간 무급으로 일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그는 미국도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기호에 다양성이 중요해졌는데, 한국도 마침 GDP 3만 달러를 돌파한 시점이어서 수제맥주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주에는 지역, 인종, 편견과 같은 한계와 제약이 없기에 더 자유롭게 상상 할 수 있고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2025년 목표 매출 2000억원, 아시아태평양 최대 브루어리 완공과 기업가치 1조를 향해 달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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