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여, 지금 시작하라!”
2030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축제인 ‘MBN Y포럼 2019’가 올해 포럼을 통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다. 올해 MBN Y포럼의 주제는 ‘하쿠나 마타타, 지금 시작하라(Hakuna Matata, Start Now!)’로 위대한 인물들의 작지만 유쾌한 시작에 주목한다.
MBN Y포럼의 ‘두드림쇼’는 매년 자신의 꿈을 향한 문을 힘차게 두드린 인물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지난해에는 영국 출신 탐험가 ‘제임스 후퍼’를 좌장으로 하여, 사이보그재단(Cyborg Foundation) 공동창립자(Co-founder) ‘닐 하비슨’, 온더루프 고공사진 작가 ‘비탈리 라스칼로프 & 바딩 막호로프’,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자신만의 두드림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두드림쇼의 주제는 ‘청년, 반란을 일으켜라’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용기 있게 중국 유학길에 올라 5개 국어에 능통한 ‘이 올리비아’ 국립외교원 강사와 일찍이 K-pop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전문가가 된 빌보드 케이팝 칼럼리스트 제프 벤자민,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을 무대로 1인 미디어에 도전한 인플루언서 한국뚱뚱. 여기에 ‘비정상회담’으로 마크 테토 TCK 인베스트먼트 상무까지. 이들이 들려주는 두드림(DoDream)의 메시지는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올리비아: 국립외교원 프랑스어 강사
“중국을 배우고 싶어 무작정 중국으로 갔습니다. 그것이 제 삶을 바꿔놓았죠.”
프랑스에서 태어난 올리비아는 오랜 시간 중국이란 나라를 알고 싶어 했다. 스무 살이 된 그는 중국 유학을 떠났고 우연히 중국 CC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다. 마침 한 중국 대학교 총장이 그 방송을 보게 되면서 유학생인 올리비아는 대학에서 강의를 할 기회까지 얻게 된다. 그는 낯선 문화와의 교류에서 가장 필요하고 쓸모 있는 도구가 바로 ‘언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직접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며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어학 역량을 키운 결과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실력을 갖췄다. 언어적 역량을 앞세워 아리랑 TV, 푸드 TV, IVI 국제백신연구소, 숙명여자 대학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2017년 JTBC 비정상회담을 비롯한 수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메달시상식의 공식 불어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외교관을 양성하는 전문 기관인 국립외교원에서 프랑스어 강의를 맡고 있다.
제프 벤자민: 빌보드 K-POP 칼럼리스트
한류스타 가수 싸이의 미국 진출을 가장 처음 세상에 알리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제프 벤자민은 가수인 어머니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했다. 자연스럽게 음악 평론가의 길을 꿈꾸게 된 그는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을 처음 접한 뒤 한국의 발라드, 댄스, 일렉트로닉, 랩이 혼재한 케이팝에 푹 빠지게 됐다. 뉴욕대에 진학해 음악과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빌보드에서 인턴 일을 시작했다. 청년 시절 그는 편집장에게 K-pop에 대해 기사를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처음으로 지면을 할애 받아 칼럼을 쓰게 된다. 시간이 흘러 K-pop이 히트를 치면서 세계적인 언론사에서 칼럼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 ABC, NPR, 월스트리트 저널, CNN, USA투데이 등에 벤자민의 칼럼과 분석 내용이 소개되면서 그는 순식간에 케이팝 최고 전문가가 됐다. ‘케이팝 칼럼리스트’란 특별한 타이틀은 벤자민에게 더 큰 경험과 기회를 가져다 줬다. 한국은 물론, 일본, 영국 등 여러 나라의 초대를 받아 케이팝을 알리는 전도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음악을 즐기고 이것을 해석하는 재미난 삶을 살고 있는 벤자민. 케이팝 칼럼리스트라는 이색 직업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도전기가 펼쳐진다.
한국뚱뚱: 중국 인터넷스타(왕홍)
“성공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주저하거나 어려워할 필요가 없었어요.”
중국 시장을 무대로 활동 중인 한국인 인터넷 스타 ‘한국뚱뚱’은 유창한 언어와 탄탄한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7년에는 중국 관영 영자신문사 ‘차이나데일리’가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명단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6년 첫 방송을 시작한 한국뚱뚱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주제로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내보냈다. 놀랍게도 회당 평균 300만뷰를 기록하며 중국 1020 세대들을 매료시켰다. 국내 한 콘텐츠 제작 기업에서 일하던 그는 크리에이터로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회사에 다니며 배웠던 실력을 활용해 음식, 연예, 패션 등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중문화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금지된 중국의 환경에 맞춰, 중국 플랫폼에 자막을 추가한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중국 모바일 시장을 파고들었다.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상무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금융인으로 활동했던 ‘마크 테토’는 돌연 연고가 없는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냥 한국이 좋아 내린 결정이었다. 테토의 두드림은 낯선 세상을 경험하며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친구와 한옥을 구경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에 반해 바로 이사를 결심했다. 한국에서 방송을 시작하면서 테토는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화를 향한 애정, 미국과 한국 등 세계정세에 관한 폭넓은 지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마크 테토는 공익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TCK라는 투자회사에 파트너로 근무하는 투자 전문가인 그는 몇 사람과 자선봉사단체인 코리아 레거시 커미티(Korea Legacy Committee 이하 KLC)를 만들었다. 한국의 가난한 노인과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해 젊은 세대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자선파티를 개최해 참가비와 기업후원금을 서울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두드림쇼 무대에 오를 이들은 칼럼리스트, 인터넷 스타, 외국어 강사로 모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청년 시절 과감한 도전을 통해 스스로의 인생을 넘어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 2030세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인생의 작은 반란에 도전하는 용기가 아닐까?
[민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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