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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Y 포럼 2018] 흙수저 출신 방준혁 "실패가 약이다…나도 두번 망해봤다"
2018-03-07
◆ MBN Y포럼 2018 / 영웅쇼·두드림쇼 ◆
"실패가 노하우가 된다. 실패를 즐기지 않으면 성공을 이룰 수 없다."(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누구나 혁신의 비밀, 성공의 방정식을 찾으려고 하지만 비법은 없다. 꾸준히 관찰하고 개선시키면서 나오는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MBN Y포럼 2018'이 28일 '뉴 챔피언이 되어라'를 주제로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렸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가 우리 세대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실패는 가장 훌륭한 경험이고, 성공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것이다.
15만명이 넘는 2030 청년들이 직접 뽑은 영웅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실패가 주는 교훈이 가장 값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많은 후배들과 신입사원들이 성공 방정식을 말해달라고 하는데, 저는 큰 실패를 두 번 해봤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어디까지 성공할지만 고민한다"며 "성공 방정식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한발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방 의장은 대한민국 최초 게임 포털인 '넷마블' 창업자다. 그는 소위 '흙수저' 출신이다. 그가 키운 넷마블은 2017년 기준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올리며 전 세계 3대 게임회사가 됐다.
방 의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기회가 별로 없다. 기성세대가 기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오는 기회는 굉장히 적다"며 "20~30년 후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이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젊었을 때 도전은 잃을 게 별로 없다"며 "40·50대가 되면 책임질 일이 더 많아지는데, 젊었을 때는 실패하더라도 적극 도전해주기 바란다. 도전하는 자만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사들이 주는 메시지 역시 맥을 같이했다. 세계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갖고 있는 제임스 후퍼는 "꿈을 꾸고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라"며 "차근차근 작은 걸음으로 준비하고 전진하면 어느새 목표하던 것 앞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퍼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데 중간에 산사태로 실패를 겪고 다시 도전해 3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과정을 차분히 들려주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준비'도 강조하며 "에베레스트에 갈 때 실내 암벽등반 훈련부터 알프스 등산까지 일련의 필요한 과정을 모두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모험을 경험하다 보면 크고 먼 거리에 놓인 탐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 아무리 거대한 목표라도 무섭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도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하며 '실패를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마이클 리는 "지름길은 없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사람들은 실패로 우리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꿈만 꿔서는 안 된다"며 "노력해야 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는 이민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미국 스탠퍼드대에 입학한 수재다. 부모님은 그가 의대에 가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노래가 좋았다. 수많은 오디션 끝에 대학 4학년 때인 1994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캐스팅돼 꿈을 펼칠 수 있었다. 마이클 리는 "우리 인생은 마음을 따라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밤에 자기 전에 생각하는 것들, 머릿속에 맴도는 게 열정"이라며 "저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브로드웨이 노래를 읊으며 살았기 때문에 뮤지컬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성공의 해법을 '협업'과 '주인의식'에서 찾았다. 임 대표는 "성공의 비법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막힌 전략에 있지 않다"며 "동료들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주고, 꾸준히 개선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자는 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게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공부도 누가 하라고 하면 하기 싫듯이 주도적으로 한 일의 결과물은 확연히 다르다"며 "주체적이고 신나서 일하게 하지 않고는 답이 없다"고 했다.
12인의 영웅은 저마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하정우는 "온갖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오디션을 독백 공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당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경험을 쌓아나간 게 유효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하늬는 "꿈을 좇는 좀비로 살기보다는 영혼을 케어하고 자신을 제때 칭찬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한국 농구의 전설이자 성공한 방송인인 서장훈은 "성공을 원한다면 본인에게는 냉정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삶을 살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Y포럼에서는 미래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세션도 준비됐다. '미래쇼 : 상상을 뛰어넘어라'에 참석한 피터 스톤 텍사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핀달 반 알만 클라우드페인터(CloudPainter) 아티스트, 마리타 쳉 오봇(Aubot) 최고경영자(CEO)는 한목소리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세계에선 오늘날의 상상은 모두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을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인류의 꿈은 실현되고 '선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톤 교수는 "2050년 월드컵에서 로봇이 사람을 이기는 큰 꿈을 갖고 도전해 보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김세웅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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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혁신의 비밀, 성공의 방정식을 찾으려고 하지만 비법은 없다. 꾸준히 관찰하고 개선시키면서 나오는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MBN Y포럼 2018'이 28일 '뉴 챔피언이 되어라'를 주제로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렸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가 우리 세대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실패는 가장 훌륭한 경험이고, 성공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것이다.
15만명이 넘는 2030 청년들이 직접 뽑은 영웅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실패가 주는 교훈이 가장 값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많은 후배들과 신입사원들이 성공 방정식을 말해달라고 하는데, 저는 큰 실패를 두 번 해봤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어디까지 성공할지만 고민한다"며 "성공 방정식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한발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방 의장은 대한민국 최초 게임 포털인 '넷마블' 창업자다. 그는 소위 '흙수저' 출신이다. 그가 키운 넷마블은 2017년 기준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올리며 전 세계 3대 게임회사가 됐다.
방 의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기회가 별로 없다. 기성세대가 기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오는 기회는 굉장히 적다"며 "20~30년 후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이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젊었을 때 도전은 잃을 게 별로 없다"며 "40·50대가 되면 책임질 일이 더 많아지는데, 젊었을 때는 실패하더라도 적극 도전해주기 바란다. 도전하는 자만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사들이 주는 메시지 역시 맥을 같이했다. 세계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갖고 있는 제임스 후퍼는 "꿈을 꾸고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라"며 "차근차근 작은 걸음으로 준비하고 전진하면 어느새 목표하던 것 앞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퍼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데 중간에 산사태로 실패를 겪고 다시 도전해 3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과정을 차분히 들려주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준비'도 강조하며 "에베레스트에 갈 때 실내 암벽등반 훈련부터 알프스 등산까지 일련의 필요한 과정을 모두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모험을 경험하다 보면 크고 먼 거리에 놓인 탐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 아무리 거대한 목표라도 무섭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도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하며 '실패를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마이클 리는 "지름길은 없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사람들은 실패로 우리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꿈만 꿔서는 안 된다"며 "노력해야 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는 이민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미국 스탠퍼드대에 입학한 수재다. 부모님은 그가 의대에 가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노래가 좋았다. 수많은 오디션 끝에 대학 4학년 때인 1994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캐스팅돼 꿈을 펼칠 수 있었다. 마이클 리는 "우리 인생은 마음을 따라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밤에 자기 전에 생각하는 것들, 머릿속에 맴도는 게 열정"이라며 "저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브로드웨이 노래를 읊으며 살았기 때문에 뮤지컬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성공의 해법을 '협업'과 '주인의식'에서 찾았다. 임 대표는 "성공의 비법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막힌 전략에 있지 않다"며 "동료들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주고, 꾸준히 개선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자는 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게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공부도 누가 하라고 하면 하기 싫듯이 주도적으로 한 일의 결과물은 확연히 다르다"며 "주체적이고 신나서 일하게 하지 않고는 답이 없다"고 했다.
12인의 영웅은 저마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하정우는 "온갖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오디션을 독백 공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당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경험을 쌓아나간 게 유효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하늬는 "꿈을 좇는 좀비로 살기보다는 영혼을 케어하고 자신을 제때 칭찬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한국 농구의 전설이자 성공한 방송인인 서장훈은 "성공을 원한다면 본인에게는 냉정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삶을 살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Y포럼에서는 미래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세션도 준비됐다. '미래쇼 : 상상을 뛰어넘어라'에 참석한 피터 스톤 텍사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핀달 반 알만 클라우드페인터(CloudPainter) 아티스트, 마리타 쳉 오봇(Aubot) 최고경영자(CEO)는 한목소리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세계에선 오늘날의 상상은 모두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을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인류의 꿈은 실현되고 '선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톤 교수는 "2050년 월드컵에서 로봇이 사람을 이기는 큰 꿈을 갖고 도전해 보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김세웅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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